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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호(가을호)신작시/강상기/아마존 원주민 외 1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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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상기
아마존 원주민 외 1편
꿈 없는 삶은 죽은 거나 마찬가지
피 터지는 경쟁 부추기는 말이다
아마존 원주민은 꿈이 필요 없다
그들 삶은 싱싱하고 건강하다
자멸의 길 걷고 있는 문명한 삶은
아마존을 반사해 보라
우리가 이루고자 하는 꿈 다 이뤘다
집세 필요 없고 봉급 받기 노동 없고 지시 감독 윗사람 없다
총과 탱크 없어 군사훈련 없고 시장경제 요구 없고
숨 막히는 국가보안법 없고 입시 없고 학원비 없고 자살자 없다
스님 없고 목사 없고 정규직 비정규직 없다, 없다, ……
없는 것이 한없이 많아서 좋은 세상
자유 충만한 세상 여기에 있다
착한 망상
운전면허증 찢어 버렸다
더 이상 찾아갈 곳 없기에
현금 카드 가위질해 버렸다
더 이상 빚지고 싶지 않기에
핸드폰 박살내 버렸다
어차피 소통 안 되는 세상이기에
지폐를 태워 버렸다
돈이 웬수이기에
은행 보안카메라 부셔 버렸다
99% 잠재적 절도범으로 생각하기에
주민등록증 하수구에 버렸다
남북 하나 될 날 기다리며
강상기∙1946년 전북 임실출생. 1966년 월간종합지 ≪세대≫, 1971년 <동아일보> 신춘문예로 등단. 시집 <이색풍토>, <철새들도 집을 짓는다>, <민박촌>, <와와 쏴쏴>. 산문집 <빗속에는 햇빛이 숨어 있다>, <자신을 흔들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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