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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호(여름호)신작시/이인순/창작반교실 외 1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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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반 교실 외 1편
손을 베었다
상처가 선명했다
딱지가 앉고
딱지가 떨어지고
붉은 흉터가 남았다
그냥 흉터였다
그런데, 그것은 올해 다시 상감된
붉은 사방무늬였다
사랑
愛初부터 나는 질문이었다 하지만
정해진 답이 없었기에
질문은 매번 새로웠다
모든 행동은 질문이었고
또한 답이었다
명사가 아닌 동사, 뜨거운 그대여
사랑하고, 고백하고, 노래하고, 생각하고, 이름 짓고, 밥 먹고, 달리고, 성장하고, 노쇠하고, 죽어가는 모든 것들
쉬지 않고 달리고 달리는 동사의 삶이여!
찬란하다
지금까지 너를 살려온 것은
지상의 가장 간절한 동사인 밥
그 남루한 사랑이었다
이인순
1990년 ≪문학과 비평≫ 가을호로 등단. 시집 <벌레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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