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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호(겨울호)고창수의 영역시단/장종권/토끼해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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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편집부
댓글 0건 조회 2,925회 작성일 12-05-30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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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종권

토끼해에

 

 

간을 넣었다 뺐다 하는 능력은 토끼의 능력이 아니다.

토끼의 간을 넣었다 뺐다 하는 것은 사람의 능력이다.

인간의 간을 넣었다 뺐다 하는 시대에 태어나서

모든 인간들이 모든 로봇이 되는 시대에 태어나서

영생을 꿈이라도 꾸어볼 수 있다는 이 기쁨

인간도 당연히 신이 될 수 있다는

이 거룩하고 위대한 꿈 앞에서

오염된 것들은 모조리 불살라 버리는

실패한 것들은 여지없이 처분해 버리는

신기한 별종들의 신기한 소꿉장난이

환상 적이다.

몽환 적이다.

적이 사라진 적이다.

죽은 신의.

 

―≪리토피아≫ 2011년 가을호.

 

장종권∙1985년 ≪현대시학≫으로 등단. 시집 <아산호 가는 길>, <꽃이 그냥 꽃인 날에>, <개나리꽃이 피었습니다> 외. 인천문학상, 성균믄학상 수상. ≪리토피아≫ 주간. (사)문화예술소통연구소 대표.

 

 

In the Year of the Rabbit

 

 

It's not the rabbit's ability to put in or take out the liver.

It's man's ability to put in or take out the rabbit's liver.

Born in an era

when man's liver is put in or taken out

Born in an era when all mankind become robots

This joy of being able to dream of eternity,

of dreaming that man can become God naturally

Before this great dream-

the curious playing house by curious unusual breeds

who burn up all those which have been contaminated

who dispose of all those which have failed

Are fantastic

are dream-like

are enemies who have evaporated

of a dead Go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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