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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호(겨욿호)신작시/송은영/대포폰에 비친 풍경 외 1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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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편집부
댓글 0건 조회 3,980회 작성일 12-04-10 19:19

본문

송은영

대포폰에 비친 풍경 외 1편



대포폰은 남의 서식지를 훔치는

불륜으로 만들어져 있네

정직한 땀으로는 절대 불가능하네

밀실에서는 매일

무서운 비밀이 발생하고

범법자가 금품을 챙기는 곳

깨진 사랑으로 금 긋기 좋은 곳

기지국이 있는 곳이라면

전국 어디서나 터지네

대포폰으로 전화를 걸면

그것은 꼬불꼬불

엉뚱한 내장은 나와도

몸통은 보이지 않네

그들의 번호는 오리무중

사람들이 간절한

통화를 원할 때

정체불명의 전화기를 들고 다니는 그들은

무엇이든 감추기 바쁘네

알리바바와 40명의 도적 그리고

안개 가득한 살풍경까지






드라마 속의 여자



생면부지 엄마가 문을 두드린다

기른 엄마와 낳은 엄마가 동영상으로 나타나 선택하란다


뻐꾸기 엄마야,

너를 낳을 때 허리로 틀어 얼마나 아팠는지 몰라

비록 너를 버리고 팔자를 고쳤지만 그 땐 어쩔 수 없었단다


길러준 엄마야

너를 친자식으로 생각하진 않았지만

그래도 거둔 세월이 얼마인데 듣고 있니 아가


엄마들이 문을 두드린다

둘 다 엄마가 아닌지 문을 열어주지 않는다


출신이 다른 두 엄마는 고슴도치 여자에게

막무가내로 아는 척하며 달려든다

서로 가시에 찔려 피를 철철 흘리면서

똑같은 냄비에 딸을 넣고 팔팔 끓인다



송은영∙경북 포항 출생. 2007년 ≪시와상상≫으로 등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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