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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호(가을호)/신작시/이정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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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편집부
댓글 0건 조회 2,524회 작성일 11-12-31 21:45

본문

   이정희

   이석증耳石症 외 1편



어느 먼 별에서

길을 잃고 헤매다 왔는지

별똥별 하나

내 안으로 들어왔다


우주를 떠돌다

천둥처럼 나를 덮쳤다

어지러워 똑바로 설 수가 없다


습관처럼 구름을 뭉텅뭉텅

잘라 먹던 낮달에 잘 벼려진

절망을 오래 만지작거렸다


제주로 가는 밤배에서 보았던

까만 바다 위

둥싯 떠 있던 부표 등대,


흔들리는 물속에서

나무처럼 돋아나

캄캄하던 내 안을 환하게 비추었다


하늘에서 온

이 특별한 손님으로 하여

세상이 휘청, 구부러졌다


네가 내 안으로

무작정 

쳐들어오던 날도 그랬다

 

 


 

   까만 사진



까망뿐인 사진 한 장을

담벼락에 걸어놓았다

꼭 한 번 찍어보고 싶었습니다 

불 꺼진 천장을

이라고 쓴 글과 함께

빛을 향해 가고자 지금은

만두가게에서 일한다는 청년이

한밤중 페이스북에 올린 사진


빛을 지우고

색을 지우고

거짓을 지우고

과장된 웃음을 지우고


내 앨범 속 사람들은 한결같이 행복하다

김치 위스키에 강요된 웃음 

가짜를 베끼고 있었다

식물채집 스케치북에

잘리고 펼쳐진 이파리 꽃잎들처럼

파국을 행해 달려가고 있었다


처음으로 진짜 사진을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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