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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호(가을호)/신작시/김왕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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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편집부
댓글 0건 조회 2,190회 작성일 11-12-31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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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왕노

   천 개의 강을 건너는 법 외 1편



천 개의 강 중 마지막 강가에는 세상을 헤매고 온

네가 풀꽃처럼 피어나 있어야 한다.

나를 기다린다고 바람 안을 기웃거리면서

사막을 건너는 낙타의 마음으로 올올이 그리움을 짜면

나 허겁지겁 천 개의 강을 건너서 너에게 가지 않으랴.

수심이 깊은 강에는 목숨을 띄워서라도 가지 않으랴


천 개의 강 중 마지막 강가에 네가 있다면

이미 마음은 먼저 너에게 떠나고 몸이 물결 위에 몸을 실으리라

물결이 출렁거릴 때마다 어느 강가에 물망초 피어나고

밥 짓는 연기가 유혹해도 나의 발길은 멈추지 않으리라


천 개의 강을 건너는 법에는

반드시 마지막 강가에는 네가 있어야 하는 것

아니 벌써 그 마지막 강가에 네가 이르렀는지

내 몸이 저 아득한 곳을 향해 끝없이 휘어지고 있다.

 

 

 

 

 

UNI00000be8002a.gif가시내야, 오월의 가시내야



가시내야, 내 안에서 조용히 울어

나를 보리밭처럼 물결치게 하는 가시내야

지금 길 나서자

그리움 황소 뿔처럼 새우고 거친 숨 내쉬면

저 방패로 막아서는 세월이 무슨 대수냐


1번국도 가에 아직은 초롱같이 매달린 푸른 사과

도란거리며 나누는 이야기가 밤길을 지켜준다.

그간 우리의 노래에나 취해있었으니 지금 길 나서자

그리움 황소 뿔처럼 새우고 거친 숨 내쉬면

그리움의 살이고 뼈가 다 달아나 가죽만 남아도

그 가죽으로 둥둥 천 년 북이 되지 않겠느냐


가시내야, 오월의 가시내야

살 뽀얗게 오른 우리 사랑을 팽개치고 

논개의 마음, 그 붉은 마음이 되어 길 나서자

어디서 아직도 홰를 치는 새벽 닭 울음소리 들리고

분노를 꼬나들고 박차를 가하는 인기척도 들린다.


가시내야, 오월의 가시내야

내 안에서 조용히 울어 나를 울게 하는 가시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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