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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호(가을호)/신작시/우대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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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편집부
댓글 0건 조회 2,347회 작성일 11-12-31 21:32

본문

   우대식 

   고아孤兒 외 1편



강원도 원성군 지정면 월송리

본적本籍

원주시 우산동 어느 점방

흔적痕迹

흰 빨래가 널린 원주 쌍다리 아래

출생出生

다리 아래서 주어왔다는

그 곳에는 쓸쓸한 내 부모가

말 안 듣는 어린 나를 아직 기다린다는

미국으로 이민 간 이모가 실실 웃으며 들려주던 이야기

겨울밤, 

아라비아 사막 같은 꿈을 꾸던

그 때 사정을

대답해 줄 아무도 없는

이제는

외롭게 늙어가는

고아孤兒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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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아·2


그립다는 움직씨를 지장경에서 발견하곤 난 울었다

진이정-「엘 살롱드 멕시코」에서


내 속에는 세 명의 男性이 산다

끝없이 女子가 되고 싶어 하는 하나

축축한 가랑이를 벌려주고 싶어 한다

누구나 와서 몇 겹의 꽃잎을 들추고 입 맞출 수 있도록

모든 그대들의 마음을 편안하게 그러나 속되지는 않게

어머니가 되고 싶어 한다

아주 아름다운 어머니가 되고 싶어 한다

자신의 손에만 의지해야 하는 다른 하나

내가 연민하는 나다

그를 위해 울어주고 싶은 날은

주막으로 달려가지만 무엇도 위로가 되지 않는다

술병이나 허물다가

집으로 오면 내 모든 남성들은 출타 중이다

아무도 없다

집요한 관음증의 다른 하나

타인의 기쁨을 기쁨으로

타인의 슬픔을 슬픔으로

아무 변용도 없이 받아들인다

나는 내가 그립다

그립다는 말은 자꾸 안으로만 감겨 들어간다

아무 것도 그립지 않은 한 남성이 내 성기를 쓰다듬고

위로한다 

놀라운, 지긋지긋하도록 놀라운 일

나는 역시 고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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