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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호(가을호)/신작시/한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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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편집부
댓글 0건 조회 2,677회 작성일 11-12-31 21:34

본문

   한규동 

   물레방앗간 외 1편



논둑을 타고 들어온 물이

물레방아의 중심을 돌리고 있을 때

톱니바퀴 손끝에서 곡식의 껍질이 벗겨진다.

칸칸에 물이 담겨 넘칠 때, 육중한 몸이 돌아간다

칸 안에서 넘치는 물, 물, 물,

아래로 곤두박질치며 떨어지고 있다.

물의 힘으로

내 중심축은 베어링과 함께

물레방아의 둥근 삶을 돌린다.

한 바퀴, 한 바퀴 원을 그리며

일상 시간도 물레방아 안으로 빨려 들어간다

물이 넘칠 때마다 물레방아는 빙빙 돌고

돌절구 안에서는 수수알들이 수줍은 듯 얼굴을 붉히고 있다

물레방아가 돌고, 또 도는 삶의 방식에는

내가 알고 있는 과학적 원리가 필요하지 않다

너와 나 밀고 밀리는 하루의 일상처럼

쿵쿵 방아를 찔 때, 돌절구 안에는

물이 낳아 놓은 수수알갱이들이 반짝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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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움



칠월, 


옥수숫대에서


늙은 옥수수를 잡아당길 때마다


누군가 부르는 소리가 자꾸 들린다


“아부지” “아부지” 하고 부른다.


그 동안 오래 기다렸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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