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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호/신작시/윤은한/백야白夜 외 1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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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호/신작시/윤은한/백야白夜 외 1편
윤은한
백야白夜 외 1편
쓰리도록 예뻤다
가냘픈 얼굴에 치마저고리
매혹적인 눈빛에 석고상이 되어
수국은 만나지 못하고
붉은 꽃대만 어루만지고 있었다
벙어리 되어
보내 달라는 절규는 파묻히고
지친 꽃잎은 검게 지는데
지평선은 뿌연 해를 삼키지 못한다
코로나19
뜨거운 정원의
꽃잎들이
하얗게 타들어가고
축축한 터널 속의
꽃잎들이
검붉게 썩어간다
잎사귀 돋지 못하고
죽어가는 꽃봉오리
피할 길 없는 숙명인가
노란 선에 떨어진
헐떡거리는 숨결
잠재된 죽음들이 즐비하다
고독한 길 위에
상여 꽃이 내려앉자
붉은 신호등이 점멸한다
*윤은한 2016년 《리토피아》로 등단. 시집 『야생의 시간을 사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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