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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호/신작시/김성룡/11월의 전설 외 1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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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호/신작시/김성룡/11월의 전설 외 1편
김성룡
11월의 전설 외 1편
온 동네 구린내 풍기도록
발광하는 안간 힘이
불굴의 종족을 이루었지
온몸이 자지러지도록
빙하기 건너 황금빛
아낌없는 보살행이 되었지
코로나 블루에게
감염이 된 발걸음
자국마다 노랗게 질렸지
병풍산 은행나무 길이었지.
느티나무집
먼 길 돌아와 여독이 덧나면
이층은 한달음에 지하실을 찾았지
숙묵 같은 몸짓으로 어깨를 토닥이며
흔들리는 무릎을 양수처럼 감쌌지
어둠이 질척거리는 지하실은
틈만 나면 이층을 그리워하였지
그곳에 서면 풍광이 손을 흔들며
그늘 깊은 느티나무 되어 다가섰지
언제부터 사다리가 긴요하였지
수직의 층간을 가로질러
마주한 양방향 수평의 통로가
두 발길을 일층으로 인도하였지
둘이면서 하나 되는 아침에
어스름 달빛 걷히는 줄도 몰랐지
새소리 바람소리 깃을 치는 느티나무는
반보기의 사다리가 미덥기만 하였지.
*김성룡 2018년 《시와사람》으로 등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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