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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매교동 아줌마 잘 지내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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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쁜 경우도 다양하지요.
몸이 바쁜 경우도 있을 것이고, 마음이 바쁜 경우도 있을 겁니다.
아마도 나는 쓸데없이 몸만 바쁜 경우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이것 저것 하고 싶은 것은 모두 집적대서 일을 벌여놓고,
제대로 하지도 못하면서 그냥 허둥대기만 하는 것 같습니다.
게다가 여기저기 돌아다니고, 밤늦게까지 술을 마시다보니,
내 정신이 지금 어디로 갔는지조차 분간을 못할 때가 있습니다.
나는 그게 내 인생의 재미라고 생각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니면 아무 것도 하지 않고 있을 때의 편안함을 오히려 두려워하는 것은 아닐까요.
경험상 그런 것도 같습니다.
예전의 경우에 일이 없을 때의 참담함은 참으로 견디기 어려웠으니까요.
그게 바로 몸으로밖에 인생을 살아갈 수 없는 사람의 천박한 숙명은 아닐런지요.
매교동 아줌마께서도 무척 바쁘시군요.
몸보다 마음이 대단히 바쁘실 것 같습니다.
몸보다 마음이 더 바쁘다는 것은 우리 같은 글쟁이에겐 아주 중요한 이야깁니다.
마음이 바쁘다는 말을 정신이 풍요롭게 활동한다는 말로 받아들입시다.
사람의 신비한 면은 몸보다 마음에서 더 잘 드러나지요.
결국 신비한 세계에서 자유롭게 유영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자만이
어쩌면 제대로된 글쟁이가 될 수 있는 것 아니겠습니까?
그런 점에서 오늘 나는 매교동 아줌마가 무척이나 부럽습니다.
한 동안은 시를 쓰지 못할까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처럼 보입니다.
'어느 천사에게 보내는 편지'를 읽고 간만에 신선한 향기를 느낍니다.
매교동 아줌마는 매교동 아줌마답게 당차기도 하고 씨니컬하기도 하고,
관조적이기도 하고, 혹은 무심 중에 유아독존이기도 하고,
뭐 그런, 소태를 씹은 듯도 한, 아니면 자조적인 듯도 한,
그런 분위기를 풍겨야 나도 적절하게 대응하기도 할 터인데,
어쩐 연유로 갑자기 아름다운 시심을 찾아 천사에게 편지를 썼을까요.
아름다운 꽃도 적당히 버려둔 채 꽃의 주인을 찾아가다니.
몸만 바쁜 나는 미욱한 정신으로 아무 것도 볼 수가 없으니 탈입니다.
마음이 열려야 새로운 세상도 꿈꾸어볼 것인데,
바쁜 몸이 도무지 허락하지를 않는군요. 실은,
어쩌면 이거야말로 가장 유치한 변장술은 아닐까요? 라는 생각을 하는 중입니다.
시시각각 방향을 바꾸는 매교동 아줌마의 시선을 위하여, 정신을 위하여, 건배.
나는 오늘도 호프 한 잔으로 바쁜 몸을 달랠 겁니다.
* 장종권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02-07-31 21:21)
* 장종권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02-07-31 21:33)
몸이 바쁜 경우도 있을 것이고, 마음이 바쁜 경우도 있을 겁니다.
아마도 나는 쓸데없이 몸만 바쁜 경우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이것 저것 하고 싶은 것은 모두 집적대서 일을 벌여놓고,
제대로 하지도 못하면서 그냥 허둥대기만 하는 것 같습니다.
게다가 여기저기 돌아다니고, 밤늦게까지 술을 마시다보니,
내 정신이 지금 어디로 갔는지조차 분간을 못할 때가 있습니다.
나는 그게 내 인생의 재미라고 생각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니면 아무 것도 하지 않고 있을 때의 편안함을 오히려 두려워하는 것은 아닐까요.
경험상 그런 것도 같습니다.
예전의 경우에 일이 없을 때의 참담함은 참으로 견디기 어려웠으니까요.
그게 바로 몸으로밖에 인생을 살아갈 수 없는 사람의 천박한 숙명은 아닐런지요.
매교동 아줌마께서도 무척 바쁘시군요.
몸보다 마음이 대단히 바쁘실 것 같습니다.
몸보다 마음이 더 바쁘다는 것은 우리 같은 글쟁이에겐 아주 중요한 이야깁니다.
마음이 바쁘다는 말을 정신이 풍요롭게 활동한다는 말로 받아들입시다.
사람의 신비한 면은 몸보다 마음에서 더 잘 드러나지요.
결국 신비한 세계에서 자유롭게 유영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자만이
어쩌면 제대로된 글쟁이가 될 수 있는 것 아니겠습니까?
그런 점에서 오늘 나는 매교동 아줌마가 무척이나 부럽습니다.
한 동안은 시를 쓰지 못할까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처럼 보입니다.
'어느 천사에게 보내는 편지'를 읽고 간만에 신선한 향기를 느낍니다.
매교동 아줌마는 매교동 아줌마답게 당차기도 하고 씨니컬하기도 하고,
관조적이기도 하고, 혹은 무심 중에 유아독존이기도 하고,
뭐 그런, 소태를 씹은 듯도 한, 아니면 자조적인 듯도 한,
그런 분위기를 풍겨야 나도 적절하게 대응하기도 할 터인데,
어쩐 연유로 갑자기 아름다운 시심을 찾아 천사에게 편지를 썼을까요.
아름다운 꽃도 적당히 버려둔 채 꽃의 주인을 찾아가다니.
몸만 바쁜 나는 미욱한 정신으로 아무 것도 볼 수가 없으니 탈입니다.
마음이 열려야 새로운 세상도 꿈꾸어볼 것인데,
바쁜 몸이 도무지 허락하지를 않는군요. 실은,
어쩌면 이거야말로 가장 유치한 변장술은 아닐까요? 라는 생각을 하는 중입니다.
시시각각 방향을 바꾸는 매교동 아줌마의 시선을 위하여, 정신을 위하여, 건배.
나는 오늘도 호프 한 잔으로 바쁜 몸을 달랠 겁니다.
* 장종권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02-07-31 21:21)
* 장종권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02-07-31 2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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