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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개비가 내리는 수인고속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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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인자
댓글 0건 조회 4,016회 작성일 02-07-16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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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하의 여행은 며칠간 동해를 돌아 백담사 첫담으로 다녀왔습니다.
내가 만난 백담사는 첫담이 끝담이고 끝담이 곧 첫담이었습니다.
살오른 숲에서 느끼는 상쾌함은 어느 것과도 비교할 바가 없을 듯 합니다.


장형!
새로운 신간시집이 나왔습니다.
제목은 "상.어.떼.와.놀.던.어.린.시.절" 입니다.
유년의 이야기만을 묶어 산문시로 풀었습니다.

글을 쓰는 일도 힘이 들지만 그에 못지 않게 글을 쓰지 않고 사는 일도 힘드는 일이라는 것을 새삼 느낍니다.
요즘 얼마 동안은 고장난 컴퓨터를 핑계로 게으름을 즐겼습니다.
게으름이라는 게 글쓰는 걸 잊고나니 모든 게 곧 한가해지는 게 아니라 몸이 바빠져 뜻하지 않은 일들로 분주하게 보내고 있습니다.

어제는 아침 일찍 장형이 알려준 약도를 들고 인천엘 갔었습니다.
안개비가 내리는 수인고속도로에는 이른 아침부터 차량들 행렬이 줄을 잇고 날씨만큼이나 사람들의 표정도 푹 가라앉은 듯한 무거움으로 그만 질식할 것 같은 느낌을 받았는데 그때, 나는 아주 잠시 엉뚱한 생각을 했습니다.
사람들이 너무 무거워 세상이 어느 순간 공포영화의 한 장면처럼 푹 가라앉지 않을까하고 말입니다.
고속도로에서 달리지 못하고 그대로 서있는 차들을 보다가 나는 또 만화 같은 시나리오를 혼자 쓰고 있었습니다.

죽어라 노랠 불러주는 임희숙의 <나 하나의 사람은 가고>를 듣다가 그 목소리조차도 오늘 따라 무겁게만 다가와 안개비만 시야 가득 담은 채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비는 집까지 나를 따라왔고
지쳤다, 지쳤다 하며 자리에 누웠습니다.
안개비로 축축해진 내 몸을 말려보겠다고
나는 온기있는 방을 찾아 자리에 누웠습니다.
그러나 따스한 이불 속에서도 비는 여전했습니다.

      김인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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