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자유게시판
축구와 수영
페이지 정보

본문
08062001
무더위와 건조 주의보가 나라안을 뒤덮었습니다.
그런데 나는 요즘 자주 물과 놉니다.
내 몸도 너무나 건조해 물이 필요했다는 말로 변명해도 될지 모르겠습니다.
넓은 수영장에서 느긋하게 헤엄을 치다가 생각해보니
물 한 방울과 싸우는 사람들이 너무나 많다는 생각에 미안함을 넘은 조금은 죄책감 같은 것도 작용했다면 우스운가요?
어쨌던 나는 다시 내 어머니 양수 속 같은 물과 아주 친해지고 있습니다.
어제는 컨페더레이션 컵 4강 결선 경기 보러 수원 월드컵 경기장엘 갔었습니다.
브라질과 프랑스 경기였지요.
처음 경기에서 한국팀에게 압승을 거둔 프랑스를 뒤로하고 대부분의 관중들은 브라질을 응원하고 분위기였습니다.
정원이 4만 5천석 규모의 세계적인 시설을 갖춘 월드컵 축구장이라 했는데 어제는 약 3만 7천석 정도 관전했다고 했습니다.
군중.
사람들은 그럴 때 군중이라는 말을 하지요.
이 근래에 나는 그렇게 많은 군중이 모인 장소에는 가본 적이 없으므로 그렇게 함성으로 떠나갈 듯한 환호도 놀라운 것이었지만 세계 최강의 축구팀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그들의 개인기나 팀 플레이는 볼만했습니다.
밤하늘은 맑았고 사람들은 모두 허공에 떠서 응원을 하는 듯 했습니다.
어딜 가나 착지가 안 되는 사람은 부지기수였습니다.
내 곁에 앉은 맘씨 좋게 생긴 어느 대머리 미국인 아저씨도 연실 엉덩이를 가만히 의자에 두지 못했습니다.
내 뒤에 앉아 계속 뭐라고 속삭이는 듯한 프랑스 남자 둘도 흥분의 도는 마찬가지였습니다.
우리들의 바람처럼 2:1의 스코어로 브라질이 프랑스에게 패했지만
축구!
어제는 참 많은 사람들이 조그만 공 하나에 흥분하고 통쾌해 하며 3만 7천명 모두가 직접 참여하고 공연한 퍼포먼스였습니다.
3만 7천명 그 중 나도 예외가 아니었습니다.
밤하늘의 별과 달을 보며 귀가하는 내 발도 땅을 밟지 않고 하늘을 걷는 듯한 묘한 기분에 잠시 덜 떠있었습니다.
물 속에서 마냥 헤엄치고 있을 때처럼 말입니다.
무더위 속에서 김인자.
* 장종권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02-07-31 21:21)
무더위와 건조 주의보가 나라안을 뒤덮었습니다.
그런데 나는 요즘 자주 물과 놉니다.
내 몸도 너무나 건조해 물이 필요했다는 말로 변명해도 될지 모르겠습니다.
넓은 수영장에서 느긋하게 헤엄을 치다가 생각해보니
물 한 방울과 싸우는 사람들이 너무나 많다는 생각에 미안함을 넘은 조금은 죄책감 같은 것도 작용했다면 우스운가요?
어쨌던 나는 다시 내 어머니 양수 속 같은 물과 아주 친해지고 있습니다.
어제는 컨페더레이션 컵 4강 결선 경기 보러 수원 월드컵 경기장엘 갔었습니다.
브라질과 프랑스 경기였지요.
처음 경기에서 한국팀에게 압승을 거둔 프랑스를 뒤로하고 대부분의 관중들은 브라질을 응원하고 분위기였습니다.
정원이 4만 5천석 규모의 세계적인 시설을 갖춘 월드컵 축구장이라 했는데 어제는 약 3만 7천석 정도 관전했다고 했습니다.
군중.
사람들은 그럴 때 군중이라는 말을 하지요.
이 근래에 나는 그렇게 많은 군중이 모인 장소에는 가본 적이 없으므로 그렇게 함성으로 떠나갈 듯한 환호도 놀라운 것이었지만 세계 최강의 축구팀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그들의 개인기나 팀 플레이는 볼만했습니다.
밤하늘은 맑았고 사람들은 모두 허공에 떠서 응원을 하는 듯 했습니다.
어딜 가나 착지가 안 되는 사람은 부지기수였습니다.
내 곁에 앉은 맘씨 좋게 생긴 어느 대머리 미국인 아저씨도 연실 엉덩이를 가만히 의자에 두지 못했습니다.
내 뒤에 앉아 계속 뭐라고 속삭이는 듯한 프랑스 남자 둘도 흥분의 도는 마찬가지였습니다.
우리들의 바람처럼 2:1의 스코어로 브라질이 프랑스에게 패했지만
축구!
어제는 참 많은 사람들이 조그만 공 하나에 흥분하고 통쾌해 하며 3만 7천명 모두가 직접 참여하고 공연한 퍼포먼스였습니다.
3만 7천명 그 중 나도 예외가 아니었습니다.
밤하늘의 별과 달을 보며 귀가하는 내 발도 땅을 밟지 않고 하늘을 걷는 듯한 묘한 기분에 잠시 덜 떠있었습니다.
물 속에서 마냥 헤엄치고 있을 때처럼 말입니다.
무더위 속에서 김인자.
* 장종권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02-07-31 21:21)
추천140
- 이전글편집회의가 있습니다 02.07.16
- 다음글편집회의 결과 02.07.16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