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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무등일보 신춘문예 당선작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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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편집부
댓글 0건 조회 4,914회 작성일 08-02-13 2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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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방인의 뜰 바다는 멀다


임해원



어둑 새벽

바다의 낙조가 억새들 꺾인 무릎에 얹힌다

풀씨 같은 초저녁별을 품은 거기

눈이 부셨으나

바닷가에 사는 시인은 늘 바다가 부족하다

바다가 멀리 달아났기에

하늘을 허물어 그리로 흘려 보낸다

새떼들이 날갯짓하는 동안에도

여전히 시간은 소멸 쪽으로 다가가고

사랑이라는 것조차

무너지는 허당을 어찌하지 못한다




떠나보내야 할 사람들 발을 묶은 섬의 한 끝씩

몸에 갇혀있던 어둠은 물음표를 세운다

주지 않았음에도 받아버린 상처 때문인가

물 위에 뜬 얼굴

괄호에 갇혀 뭉개진다

젊음의 거의를 소진하고도

설명하지 못하는 무엇인가를 갖고 있다는 건

참 다행이다




말없음이 살가워지는 만큼만 세상을 이해하겠다며

어쩌다 늦게 피어난 흰 꽃에 어둠이 앉아

뜰 가득 바다가 출렁이는

하늘은 마침 밀물 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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