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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렁각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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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렁각시
시 / 김경곤
날이 가고 달이 차면 응당 누렇게 익는다고
말 하지만 아직은 설 익은 채 서성이는 건
아직 여름이 다 가지 않았음이야
나이가 차고 세월이 흐르면 수양이 깊어진다고
말 하지만 빈 껍데기만 남은 육신은 아직 미련이
다 가시지 않았음이야
논배미에 서 있는 뽕나무 한 그루 가만히 감싸주고
밤강의 달빛도 쉬임없이 물결 위를 적셔가는데
잊히지 않기 위한 시간도 발길이 빨라진다
습득하고 쌓은 지식을 기억하며 이성이라는
단어 앞에 가두었지만 깨어있는 본능은
통제도 불허한 채 머리를 베어버린다
풀잎에 젖은 이슬이 하나 둘 불을 밝히면
길게 누운 그림자는 어느새 다가와 따사롭게
감싸주는데 개방되어 버린 황금빛 나락은
만삭인 체 서 있고 농부의 중지엔 파란
담배연기만 한 숨처럼 피어 오른다 .
※시작노트 : 땅을 생명처럼 사랑하고 아끼는 농부들
땅은 우렁각시처럼 꿈을 가져다 줄줄 알았는데...
올해도 풍년이라는데 쌀개방과 식생활의 서구화로
남아 도는 쌀, 추곡수매가는 제자리 걸음을 벗어 날줄
모르고 농부의 한숨은 담배연기로 파랗게 오르고 있었다.
시 / 김경곤
날이 가고 달이 차면 응당 누렇게 익는다고
말 하지만 아직은 설 익은 채 서성이는 건
아직 여름이 다 가지 않았음이야
나이가 차고 세월이 흐르면 수양이 깊어진다고
말 하지만 빈 껍데기만 남은 육신은 아직 미련이
다 가시지 않았음이야
논배미에 서 있는 뽕나무 한 그루 가만히 감싸주고
밤강의 달빛도 쉬임없이 물결 위를 적셔가는데
잊히지 않기 위한 시간도 발길이 빨라진다
습득하고 쌓은 지식을 기억하며 이성이라는
단어 앞에 가두었지만 깨어있는 본능은
통제도 불허한 채 머리를 베어버린다
풀잎에 젖은 이슬이 하나 둘 불을 밝히면
길게 누운 그림자는 어느새 다가와 따사롭게
감싸주는데 개방되어 버린 황금빛 나락은
만삭인 체 서 있고 농부의 중지엔 파란
담배연기만 한 숨처럼 피어 오른다 .
※시작노트 : 땅을 생명처럼 사랑하고 아끼는 농부들
땅은 우렁각시처럼 꿈을 가져다 줄줄 알았는데...
올해도 풍년이라는데 쌀개방과 식생활의 서구화로
남아 도는 쌀, 추곡수매가는 제자리 걸음을 벗어 날줄
모르고 농부의 한숨은 담배연기로 파랗게 오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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