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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 무등일보 신춘문예 시 당선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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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딩 숲속에서 길을 잃다
김경옥
빌딩 숲 어디에 새가 살고 있나
호르르르
호르르르
어느 구석에서 노랫소리 올라온다
(짝을 부르는)
긴 부리 아래
목울대 출렁이는 소리다
푸른 물 위, 깃을 스치며
한 마디 두 마디 가슴선 그려
저수지를 건너오던
빛깔 고운 청호반새
무너진 산허리 붉은 황토
절벽에 지은 구멍집 드나들던
그 새 소리다
탁, 무슨 새? 몰라 그런 거
그냥 벨소리보다 이게 좀 낫잖아
나 떠난 뒤
도시로 팔려와
핸드폰 속 전자음으로 갇혔구나
등허리에 디미는 칼
아프게 밀려오는 그리움
작은 눈 아득하게 감긴다, 돌아보니
사방에서 들린다
휘파람새, 동박새, 오목눈이 울음 소리.
김경옥
빌딩 숲 어디에 새가 살고 있나
호르르르
호르르르
어느 구석에서 노랫소리 올라온다
(짝을 부르는)
긴 부리 아래
목울대 출렁이는 소리다
푸른 물 위, 깃을 스치며
한 마디 두 마디 가슴선 그려
저수지를 건너오던
빛깔 고운 청호반새
무너진 산허리 붉은 황토
절벽에 지은 구멍집 드나들던
그 새 소리다
탁, 무슨 새? 몰라 그런 거
그냥 벨소리보다 이게 좀 낫잖아
나 떠난 뒤
도시로 팔려와
핸드폰 속 전자음으로 갇혔구나
등허리에 디미는 칼
아프게 밀려오는 그리움
작은 눈 아득하게 감긴다, 돌아보니
사방에서 들린다
휘파람새, 동박새, 오목눈이 울음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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