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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에 관한 명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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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한소원
댓글 0건 조회 4,234회 작성일 03-06-15 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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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이 있던가
끝이 있기나 하던가
뫼비우스의 띠 같은
매번 숫자를 안고 오는 달력의 생
부서지는 파도의 바다.
나는 다만 여기 너는 거기 어디
우리의 이별은 어떤가
그래서 사랑이 끝났는가
사랑을 믿지 않는다면서
상처 위에 바른 연고는 잘 스미었는가
대지를 뚫고 나오는 새싹,
그것의 이름은 또 무엇이라 거짓 말하겠는가
사랑은 아직 거기 그대로 다만 4월의 졸리운 졸음을 잘뿐
곧 기지개를 기다리는 잎 푸른 꽃.
벽이 끝이라고 말하는가
벼랑 위엔 하늘이 연결되고
해안선을 따라 날개짓하는 갈매기는천국을 간다
벽 너머 벽, 산 너머 산
그래, 끝은 없다
다만 보이는 거기까지를 우리는 벽이라, 끝이라
부르는 것 뿐이다
선을 긋고 나는 이쪽에 너는 솔숲 저쪽에
눈물겨운 바람으로 숨었을뿐
한 세상의 그어진 금의 선을 누가 끝이라 말하는가
사랑도 이별도 스펙트럼을 통해 각기 달리 보이는
태양의 속삭임임을 누가 거부하는가
삶을 노래하다 보면 어김없이 사랑이 그처럼 삐죽 고개를 내밀고
사랑을 노래할라 치면 삶이 노을의 배경이 되는,
한낮에 별은 보이지 않고 한밤에 해는 보이지 않으나
너머 저쪽, 벽 뒤의 어디, 우리는 얼마나 많은
해바라기의 씨를 마침표라며 흘렸던가
끝은 없다
해바라기의 숲이 저기, 저기, 그리고 저기또 펼쳐지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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