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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 속의 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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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사동
댓글 0건 조회 4,019회 작성일 03-09-16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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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 속의 바다

                     이사동

둥근 사발 속 물을 채운 지구는  
뜨거운 태양에 달아올라  
파랗게 질린 바다가 되었다

이제는 앙숙이 되어버린
해와 바다의 숨박꼭질
하얀 결정이 되어
숨다 숨다 지친 바다는
물고기 비늘 속으로,
저녁 밥상을 물린
내 살 속으로 밀려 들어왔다

밤새도록 몸 속에 출렁이는 바다,
배 한 척 한없이 표류하는데
항구로 어서 돌아오라고,
정한수 떠 놓고 두 손 비비는
어머니의 짜디짠 바다는
오늘도 지구 밖으로 넘쳐 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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