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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엽/섬그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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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엽
휑하니 낙엽이 뒹군다
두줄에 매달려 있던
아낙네의 속곳도 가을 바람에 흔들린다
말없는 구름은 머리위에서 빙빙돌고
말없이 낙엽을 밟는다
새순 돋을 꿈으로 거리의 쓰레기되어
차바퀴에 짓밟혀도
저 맑은 미리내의 웃음이 있어
.............허접하지만.............
나, 허망한 낙엽이어도 좋다
또 다른 나를 죽인다
어제도, 오늘도,
그리고 내일도, 죽였고 죽이고 또 죽이리라
바다 같은 부푼 꿈을 앉고 돋아난 새순이
떨어질 낙엽을 생각 못 했듯이
또 다른 나를, 나를 죽인다
어제도, 오늘도,
그리고 내일도, 죽였고 죽이고 또 죽이리라
새까만 가슴이 헐어터져도 슬프하지 않으리
나, 낙엽되어 불에 태워질지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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