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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고기 여자와의 사랑 1/김왕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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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고기 여자와의 사랑 1
김왕노
나 그 여자 몸속에 들어가
그 여자를 사랑하였다
그 여자의 생을
가시로 콱콱 찌르면서 사랑하였다
사랑은 마취제여서
그 여자 비명을 지르지도 않았다
내가 그 여자의 전생을 관통하고 있는지
나도 몰랐다
나 그 여자 속의 뼈였다
유선형 몸을 지탱시켜주던 뼈였다
서로가 서로에게
먼 훗날 독이란 걸 모르고
내가 살을 녹이고
살은 뼈를 버리고
냉정하게 되돌아섬을 모르고
생의 한철 내내
난 그 여자의 몸속에 들어가
그 여자를 사랑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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