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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고기 여자와의 사랑 2/김왕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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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고기 여자와의 사랑 2
김왕노
그 여자 집시의 피 못 속여
어느 먼 길 위에서 떠돌다 내게 왔네
그 여자의 낡은 지느러미
그 여자의 고장 난 부레로 내 속에 헤엄치고 있네
그 여자의 가쁜 숨소리가
그 여자가 넘어온 세상의 거친 물살에 대해서 말하고 있네
지금 네 속은 끝물의 계절
맡겨둔 짐을 찾아
길 떠나기 좋은 계절인데
방금 그 여자 내 속에 와 헤엄치고 있네
시간을 죽이기에도 무료한 내 속
그 여자가 찾아온 내 사랑이란
일급수도 아니고 숨쉬기에도 어려운 탁류인데
그 여자 내 속을 무덤 삼으려는지 헤엄치고 있네
우리 사랑 그렇게 슬프게 슬프게 헤엄치고 있네
그 여자 그리움 못 삭여
어느 먼 도시에서 헤매다 내게 왔네
모천을 잃어버린 내 속에서 헤엄치고 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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