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토피아 - (사)문화예술소통연구소
사이트 내 전체검색

추천작품

굼벵이/김왕노

페이지 정보

profile_image
작성자 김왕노
댓글 0건 조회 3,875회 작성일 02-11-29 06:53

본문

굼벵이

김왕노



너를 부러워 한다 볼 상 사납다 외면하는 저 짧은 안목을 꿈에 볼까 두렵다 호들갑 떠는 저 무리들 저들이 어찌 하늘을 네 소유로 돌리고 네 영혼을 수송 할 두장의 겉날개와 두 장의 속 날개가 돋는 생명의 시간을 예견 할 수 있으랴 캄캄한 지층 같은 꿈속에다 별똥별이 하늘을 건너가듯 획을 긋고 날아간 자는 오직 네 선조뿐이었다 징그럽다 손가락질하며 서로 입속말하는 아직 윤곽이 잡히지 않는 얼굴에다 천형을 받고 있다느니 별소리 다 하는 저 들의 무례함을 이 시대의 습성을 박차며 네가 가야할 하늘에 연줄처럼 풀려갈 길은 예비 되어 있나니 네 익은 잠을 위하여 스스로 등불 끄는 손도 있나니 너를 부러워 한다 어둠을 건너고 철책 같은 경계를 넘어 푸른 날개 소리 지천으로 뿌릴 자는 오직 너 뿐이다 아직은 징그럽디 징그러운 몸뚱아리야  

*우리 집에는 내 엄지 손가락 세 배가 넘는 굼벵이를 키우고 있다. 내가 돌보는데 먹이는 흙이다.그 흙의 습기가 알맞아야 하는데 오늘 아침에는 무었이 고민스러운지 그 허연 몸뚱아리를 밖으로 내 놓고 명상 하고있었다.그를 키운지 벌써 넉달이 지났는데 시간이 가면 갈수록 그가 부럽다.날개를 가지기 위한 어둠의 터널을 지나는 그의 자세가 숭고하다.곤충도감에 나오는 그 멋진 장수 풍뎅이의 굼벵이라는 신분 하늘을 산책하고 푸른 모든 상수리 나무의 주인 우리 모두도 아직 익화 되지 않는 굼벵이 일지 모른다.밥이 뜸이 들 때 까지 끓어오름과 넘침과 침묵의 시간이 필요하듯 우린 잠깐 천형을 받고 있는 것이다.이 시를 읽는 모든 이에게는 날개가 돋아나기를 그리고 저의 첫시집 슬픔도 진화 한다를 많이 사랑해 주시기를  

추천164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사)대한노래지도자협회
정종권의마이한반도
시낭송영상
리토피아창작시노래영상
기타영상
영코코
학술연구정보서비스
정기구독
리토피아후원회안내
신인상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