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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에서/무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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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에서/무정인
심심하기에
글을 씁니다.
한산한
달빛 여름의
밤내음.
흰 반팔티
은은히 빛나고
앉아 바라본 달은
여름도 무색케
차갑기만 합니다.
바람은 풀잎 사이로
불어와
얇은 옷을 설래게 하고
흰 테이블 위에 앉아
냉면에 얼음이 녹이는 등골의 땀이
너무도 시원한 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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