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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나무 앞에서/박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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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나무 앞에서/박진성
동이 터 오는 새벽에
자작나무 앞에 누웠다
관례와도 같은 사랑을 지나고
내 몸에는 熱이 많았다
千變萬化의 하늘이 다만 네 심장이다
낮은 목소리의 어머니,
열어두어라 타오르고 싶지 않은 자에게 사랑은
불붙이는 법 없다
자작나무 이파리 같은 손으로
내 이마를 만졌다
나는 순결한 태양 앞에서 얼굴 붉히고 있었다
자꾸만 뜨거워지는 내 몸 속으로
어머니 들어오셨다
땅 속에서 혼자 呻吟하시는 어머니
자장, 자장, 자작나무 내 어머니
- 『현대시』2001년 1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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