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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심장을 태워서라도/서정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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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심장을 태워서라도/서정태
오늘도
자정의 종소리가 오늘도
내 심장을 파고드네요.
당신이 오심을 기다리며
한 자루
촛불을 켜놓고 있겠습니다.
타다가 마지막 바닥으로 내려와
마지막 심지를 태우는 순간까지
그리움의 눈물처럼
촛불도 눈물 흘리듯이
한없이 가슴 깊은 속까지 타고 내려옵니다.
오신다는 임은 소식이 없습니다.
계절이 바뀌었는데
오월의 장미도 그 자태를 잃어 가고 있는데
이 밤이슬 맞으면 아침에 더 초라해질 텐데
당신이 오시면 한 송이 빨간 장미를
가슴에 안겨 주려고 했거늘
또 다른 밤을 맞습니다.
타다 남은 촛불이 꺼지지 않도록
내 심장을 태워서라도 당신의 오심을
기다리며 불을 밝혀 두겠습니다.
2002.05.30 새벽.
글: 한울타리 _ 서 정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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