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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들/김왕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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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들/김왕노
너를 남들이 개라고 부른다
너를 개라고 부르는 자도 개다
개라고 불러도 말리지 못하는 나도 개다
따지고 보면
우리 모두 집 나온 개다
비루먹은 개다
털갈이 할 수 없는 세월
온몸이 근질거려 울던
달 쳐다보며 울던
본성이 살아나 더 먼 곳으로 간 이름을 우우 부르던 개
우리를 키우고 간 것도 개 같은 세월이었다
아직도 어둠만 보면 으르렁거리는
자꾸 어금니가 근질거리는 우리는 개다
우리의 밥그릇을 넘나보면
온몸으로 으르렁거리는 슬픈 개다
2002년 애지 봄호에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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