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토피아 - (사)문화예술소통연구소
사이트 내 전체검색

추천작품

2010년 경향신문 신춘일보 당선 시/이만섭

페이지 정보

profile_image
작성자 편집부
댓글 0건 조회 8,586회 작성일 12-01-26 18:44

본문

2010 경향신문 신춘문예 시부문 당선작

직선의 방식

이만섭



직선은 천성이 분명하다 바르고 기껍고,

직선일수록 자신만만한 표정이다

이는 곧, 정직한 내력을 지녔다 하겠는데

현악기의 줄처럼 그 힘을 팽창시켜 울리는 소리도

직선을 이루는 한 형식이다


나태하거나 느슨한 법 없이

망설이지 않고 배회하지 않으며

좋으면 좋다고 싫으면 싫다고 있는 그대로

단순한 정직이다


밤하늘에 달이 차오를 때

지평선이 반듯하게 선을 긋고 열리는 일이나

별빛이 어둠 속을 뻗쳐와 여과 없이 눈빛과 마주치는 것도

직선의 또 다른 모습이다


가령, 빨랫줄에 바지랑대를 세우는 일은

직선의 힘을 얻어

허공을 가르며 쏘아대는 직사광선을

놓치지 않으려는 뜻이 담겨있다


그로 인하여 빨래는

마음 놓고 햇볕에 말릴 수 있을 것이다

바지랑대는 빨랫줄로 말미암고

빨랫줄은 바지랑대 때문에 더욱 올곧아지는

그 기꺼운 방식

 

 



추천0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사)대한노래지도자협회
정종권의마이한반도
시낭송영상
리토피아창작시노래영상
기타영상
영코코
학술연구정보서비스
정기구독
리토피아후원회안내
신인상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