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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문화일보 신춘문예 당선작/시/강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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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장례식
강지희
생전에 준비해둔 묫자리 속으로 
편안히 눕는 작은 아버지 
길게 사각으로 파 놓은 땅이
관의 네모서리를 앉혀줄 때 
긴 잠이 잠시 덜컹거린다
관을 들어 올려 
새소릴 보료처럼 깔고서야 
비로소 제자리를 찾는 죽음 
새벽이슬이 말갛게 씻어 놓은 흙들 
그 사이로 들어가고 壽衣 위에 
한 겹 더 나무그늘 옷을 걸치고 
그 위에 햇살이불 끌어당겨 눕는 당신 
이제 막 새 세상의 유쾌한 명찰을 달고 
癌 같은 건 하나도 안 무섭다며 
둘러선 사람들 어깨를 토닥거린다 
향 같은 생전이 다시 주검을 덮을 때 
조카들의 두런대는 추억 사이로 
국화꽃 향기 환하게 건너온다 
[출처] 2009년 신춘문예 당선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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