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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경남신문 신춘문예 당선작/시/이병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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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편집부
댓글 0건 조회 4,665회 작성일 09-01-19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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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9년 경남신문 신춘문예] 
   내압 / 이병승 


   한여름 땡볕에 달궈진 옥상 바닥
   시원한 물을 뿌려주려고
   잠가 둔 수도꼭지를 틀었더니
   거침없이 몸을 흔드는 고무호스
   긴 잠에서 깨어난 뱀처럼

   시뻘건 각혈과 마른기침이 노래로 변하고
   늘어졌던 마음의 통로에 생수의 강이 콸콸 흐른다
   사방에 뿌려대는 열정의 땀방울들
   더 이상 짓눌린 눈물이 아니다
   무지개를 띄워라 거침없이 신나는 춤사위

   꼼짝 말라고 두 발로 밟아보지만
   그럴수록 더욱 딴딴해지는 오기의 몸짓
   그 정도 힘으론 날 못 누르지
   흐물흐물 늘어진 생은 끝났다는 저 팽창의 힘
   자기를 채워 흘러넘치는 나눔의 통로 


   채워라, 터질 듯이 채워라
   내압이 강하면 강할수록 외려 솟구쳐
   신명나게 춤추는 고무호스
   건너 집 옥상 화단, 벽에 매달린 넝쿨까지 살리고
   스스로 뜨거워 목마른 해도 적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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