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종권의 서정시 읽기
최승범 시/지에밥/경기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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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범 시/지에밥
울안 대숲 스친
초여름 훈풍이
초석자리 지에밥에
뜬구름 드리우면
엄마 앞
아양을 떨며
주섬주섬 먹었지.
-최승범 시집 명암에서
최승범
1958년 ≪현대문학≫으로 등단. 시집 대나무에게, 자연의 독백, 명암 외. 한국현대시인상, 한국문학상, 가람시조문학상 등 수상. 고하문학관장.
감상
유년시절 어머니가 떡을 만들기 위해 만든 고두밥을 맛있게 먹었던 기억이 난다. 시루에 찌는 된밥인 고두밥의 대표가 술을 만들기 위해 만드는 지에밥이 아닐까 한다. 어린 생각으로는 보통의 진밥에 비해 이 고두밥이 좀 특별해 보였을 것이다. 60년대 먹거리가 없던 전라도 평야 지대의 아스라한 기억이다. 남은 콩고물에 진밥조차도 일부러 비벼 고두밥처럼 먹었으니 아마도 군것질이 아니었나 싶은 것이다. 고향과 어머니에 대한 따듯한 기억이다./장종권(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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