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종권의 서정시 읽기
구지혜 시 '어머니는 오늘도 눈물로 낙타를 기른다'/경기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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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는 오늘도 눈물로 낙타를 기른다
밤보다 더
어두운 낮이 내려온다
아득한 지평선
하늘도 구름도 사막이다
이따금,
낙타의 눈 밑 사행천이 젖을 때마다
사막이 몰래 환해진다
거기선 갈증으로 목을 축이며
서로의 사구가 된다
사막 한가운데
서 있는 어머니
어머니, 그 긴 그림자 속으로
낙타 한 마리 걸어 들어가고 있다
-계간 리토피아 가을호에서
구지혜
2011년 <시와정신>으로 등단
.
감상
인생은 생각하기 나름이다. 생각에 따라 천국처럼 행복할 수도 있고 지옥처럼 견디기 어려울 수도 있다. 인생은 바라보기 나름이다.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꽃이 피고 새가 우는 아름다운 세상일 수도 있고, 모래바람만 지독하게 부는 사막일 수도 있다. 그러나 살다보면 우리는 대부분의 인생을 고난과 갈등의 연속으로 느끼는 일이 더 많다. 그 지난한 인생길을 포기하지 않고 헤쳐나감으로 해서 결과적인 기쁨을 얻고자 한다. 인생이 아무리 사막과 같다 해도 그 사막을 거침없이 걸어나가는 낙타와 그 낙타를 인도하는 절대적인 어머니가 그곳에 서 계시니 우리는 사막도 두려움 없이 걸을 수 있겠다./장종권(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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