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종권의 서정시 읽기
자연의 화해로부터 건강한 에너지를 얻는 이정모 시인/인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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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의 화해로부터 건강한 에너지를 얻는 이정모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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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도 1
철썩거리지 않아도 안다
철들 때 알아차린 비릿한 몸짓
끊임없이 밀어내지만
우우우
우려하지 말라는 소리 대신
자지러지는 하얀 웃음 지천에 깔아놓고
대놓고 하는 바다와 육지의 교합
언제나 성공이다
망가질수록 황홀한 소리를 낸다
바람이 중얼거리며 지나간다
-이정모 시집 <기억의 귀>에서
이정모
2007년 ≪심상≫ 신인상으로 등단. 시집 <제 몸이 통로다>. 한국문인협회 회원. 웹진 ≪젊은 시인들≫ 동인.
사랑은 가르쳐 주지 않아도 안다. 사랑은 말하지 않아도 안다. 사랑이라고 몸짓 하지 않아도 그 몸짓 사랑임을 안다. 사랑한다고 말하면 부끄러워 달아나지만, 그 부끄러움조차 뜨거운 사랑임을 안다. 사랑이어서 뜨겁고 사랑이어서 부끄럽다.
사랑이어서 제 몸이 부서져도 기쁘다. 사랑이어서 아무리 망가져도 건강하기 짝이 없다. 제 몸 지켜 기쁜 사랑이 있다면 그것은 제 몸 버리며 사랑하는 기쁨을 몰라서일 것이다. 사랑은 부서지는 것이다. 부서져 가루가 되어 우주로 날아가는 일이다.
사랑은 걱정도 없다. 사랑은 공포도 없다. 사랑은 본능적으로 너무 강하여 그 무엇도 당하지 못한다. 사랑의 불이 붙으면 그 불 아무도 끄지 못한다. 끄려 하다가 오히려 불에 타 사라지게 된다.
육지와 교합하는 파도를 누가 막을 수 있을까. 육지는 달아날 수 있을까. 저 파도의 강력한 사랑 에너지를 무한으로 받아들이는 육지의 사랑도 넉넉하다. 바닷가에서 시인은 파도의 당당한 사랑과 육지의 넉넉한 사랑에 한껏 빠지고 있다./장종권(시인, 문화예술소통연구소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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