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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종권의 서정시 읽기

김승기 시/짝눈/경기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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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백탄
댓글 0건 조회 2,400회 작성일 14-03-05 13:46

본문

김승기 시/짝눈

 

 

세상엔

도다리와 광어 밖에 없더라

 

아무리 창을

넓게 열어 젖혀도

오로지 두 방향

 

너무나 섹시하게

얇디얇은 시각

 

좌측 !

우측!

 

세상은 온통

찢어져 나부끼고

 

당신은

도다린가?

광어인가?

 

-시와사람 가을호에서

 

김승기

2003년 ≪리토피아≫로 등단. 시집 어떤 우울감의 정체, 세상은 내게 꼭 한 모금씩 모자란다, 역驛.

 

감상

저들이야 세상에는 오로지 도다리와 광어뿐인 줄 알고 있겠으나 어디 그 너른 바다에 도다리와 광어뿐이겠는가. 두 눈 정상적인 어류들이 셀 수도 없이 많다. 좌광우도라고 한다. 비정상적인 눈을 가진 저들이 바다를 온통 지배한다고 생각한다면 오산이 아닐까. 좌측, 우측으로 삐뚫어져 박혀 일반통행인 눈으로 세상을 얼마나 바로 볼 수 있을까. 좌측이든 우측이든 여지없는 한 쪽이다. 저들은 텅 빈 한 쪽이 전혀 부끄럽지도 않다. 세상은 굳이 넓게 바라볼 필요가 없다는 족속들인 것이다. 오로지 한 쪽만 보고 달려가더라도 충분히 가치가 있다는 것이다. 논리라는 것은 만들면 생기는 것이다. 주장하면 옳은 것이 된다. 당신은 광어인가, 도다리인가, 좌인가, 우인가, 가운데 서면 안 되는 것인가./장종권(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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