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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종권의 서정시 읽기

김보숙 시/洪福/경기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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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백탄
댓글 0건 조회 3,256회 작성일 14-03-05 14:03

본문

김보숙 시/洪福

 

 

 

엊그제 시켜먹은 군만두 접시에 새겨진 홍복은 언젠가 침을 잘못 맞아 앉은뱅이가 되었다는 그이와 이름이 같았는데 군만두 접시가 되어진 홍복과 홍복이 되어진 군만두 접시 위에는 가짜 브로콜리가 싱싱하게 심어져 있었는데 씹어 먹는 장난을 위안삼아 소간을 씹어 먹는 오가네 셋째고모에게 싱싱한 브로콜리는 장난칠 수 없는 군만두 접시에 불과했는데 엊그제 시켜먹은 군만두 접시는 앉은 뒤로 일어서지 못한 홍복처럼 남의 집 담밑에서 일어서지 못하고 있는데.

 

-계간 시와사상 가을호에서

 

 

김보숙

2011 리토피아로 등단. 막비시동인.

 

 

감상

자신의 현재에 만족하며 살기는 힘이 든다. 인간은 어차피 본능적인 욕망에 갇혀 사는 존재이므로 더 그렇다. 항상 더 나은 행복과 더 나은 인생을 꿈꾼다. 그러다 보면 주변의 불행한 사람들에게 눈을 돌리기가 쉽지 않다. 군만두 접시에 새겨진 洪福이라는 글자 하나를 바라보며 시인은 침을 잘 못 맞아 앉은뱅이가 되었다는 홍복이라는 인물을 떠올린다. 이름이 홍복이면서도 洪福에서 이미 멀어진 안타까운 존재다. 불특정 다수에게 날리는 洪福이라는 축원은 어쩌면 누군가에게는 식별할 수 없는 그림일 수도 있겠고, 누군가에게는 더 뼈아픈 상처일 수도 있겠다./장종권(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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