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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종권의 서정시 읽기

박경림 시/풀씨/독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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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백탄
댓글 0건 조회 2,481회 작성일 14-03-05 1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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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림

장호원 출생. 1995년 ≪한국시≫로 등단. 시집 3년 후에도 그리워진다면, 푸카키 호수의 침묵.

 

박경림 시/풀씨

 

 

시멘트 바닥이면 어떠냐 피 터지게 뿌리내려라

 

스치는 바람이면 어떠냐 먼저 드러누워라

 

오가는 신발들에 이겨져도 그저 버텨라

 

밤이면 쥐어뜯긴 머리칼 같은 어둠을 다독이며

 

혼자 웃어라

울어라

 

오오 풀씨여

 

-박경림 시집 푸카키 호수의 침묵에서

 

 

감상

이 땅 어디라도 그리고 아무리 짓밟혀도 절대로 죽지 않고 살아남는 것은 잡초의 속성에 속한다. 누가 돌보지 않아도 혼자 울고 혼자 웃으며 그 생명을 이어가는 끈질긴 것이 또 잡초이기도 하다. 사전적으로 잡초는 가꾸지 않아도 저절로 나서 자라는 여러 가지 풀을 말한다. 그래서 이것을 흔히들 국민을 돌보지 않는 국가권력의 상대적 존재인 민중으로 전이시켜 민초라 부르기도 한다. 그저 이름 모를 한 포기 풀이라 해도 무방하다. 시멘트 바닥에 드러누워 바람에 흔들리며 쥐어뜯기는 어둠 속에서 혼자 울고 혼자 웃는 존재들은 오늘 우리 사회에서는 점점 소외되어가는 개인을 의미할 것이다. 그러나 본질적으로 사람 역시 혼자일 수밖에 없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 그러니 저 끈질긴 생명력을 가진 잡초처럼 우리 역시 어떤 고난 속에서도 푸르게푸르게 살아남아야 하고, 또한 얼마든지 살아남을 수 있다는 것을 믿어야 한다. 오오 위대한 풀씨들이여./장종권(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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