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종권의 서정시 읽기
김완하 시/사이꽃/독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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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완하
1958년 안성 출생. 1987년 <문학사상>으로 등단. 시집 <길은 마음에 닿는다> 외. 시와시학상, 젊은시인상, 대전시문학상 수상. <시와정신> 주간. 한남대 교수.
김완하 시/사이꽃
꽃과 꽃 사이
피어나는 꽃
꽃과 꽃 사이에
새로이 몸을 내는 꽃
꽃과 꽃 사이에서 피어난
꽃 사이에서 피어나는 꽃
꽃과 꽃 사이사이에 피어난
꽃 사이사이사이에서 피어나는 꽃
그대와 나 사이 꽃
-김완하 시집 <절정>에서
감상
꽃은 홀로 피지 않는다. 꽃은 무더기로 핀다. 무더기로 핀 꽃들이 꽃들끼리 사랑을 한다. 꽃과 꽃이 무더기로 피어 있어야 그 사이사이에서 새로운 꽃들이 핀다. 새로운 꽃들이 꽃의 미래를 열어간다. 꽃들의 건강한 미래를 위해 꽃들의 아름다운 사랑은 끊임없이 지속된다. 꽃들은 새로운 꽃을 피우기 위해 서로를 추구한다. 바람을 부르고, 벌을 부르고, 나비를 부른다. 사람도 다르지 않다. 사람도 꽃이다. 사람도 꽃처럼 사람끼리 새로운 꽃을 피우기 위해 끊임없이 사랑을 한다. 그대와 나 사이에서 가장 아름다운 새로운 꽃이 탄생한다. 생명체의 오로지한 단 하나의 거룩한 작업이다./장종권(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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