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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종권의 서정시 읽기

바톤 타치/장순금(독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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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백탄
댓글 0건 조회 2,519회 작성일 13-05-20 15:59

본문

장순금

1985년 심상으로 등단. 시집 걸어서 가는 나라. 비누의 슬픔, 조금씩 세상 밖으로, 골방은 하늘과 가깝다 외. 동국문학상, 한국시문학상 수상.

 

 

바톤 타치

 

 

바톤 타치

이제 시작이다

꽃샘바람으로 달력을 넘기며

삭정이가 새순에게 얼음이 물소리에게 검정이 연두에게

없음이 있음에게

내가 너에게,

달려가 푸른 손바닥으로

탁, 마주친 소리에

일필휘지, 대지에 퍼지는 풀냄새

 

봄을 뚫고 나온 신세계가

이미 바톤을 손아귀에 쥐었다

 

너로 인해 내 손바닥이 파랗게 물들었다

-시집 골방은 하늘과 가깝다 중에서

 

 

감상

올 겨울은 유난히 춥다. 유난히 추운 이유를 지구학이나 기상학 환경학 등의 논리적 과학으로 설명하려는 시도도 있는 것 같다. 들으면 모두가 고개를 끄덕인다. 맹목적인 과학에 길들여진 지 오래다. 아무리 맹렬한 추위라 하더라도 뒤에는 벌써 봄이 진군할 준비를 마치고 있다. 이 봄이 오는 것조차도 얼마든지 과학으로 설명할 수는 있다. 그러나 봄은 과학이 아니다. 시도 과학이 아니다. 사람도 과학이 아니다. 봄도 시도 사람도 과학으로 설명할 수 있는 부분은 지극히 미약한 수준에 지나지 않는다. 눈으로, 귀로, 가슴으로, 몸으로, 봄은 감각적으로 온다. 논리적이지 않고 과학적이지 않은 우리들의 감각을 통해 봄은 벌써 사람처럼 시처럼 기지개를 펴고 있다. 살아있는 것들의 예정된 승리다./장종권(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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