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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종권의 서정시 읽기

순천 갈대밭/유병근 시(독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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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백탄
댓글 0건 조회 5,526회 작성일 13-01-09 18:38

본문

순천 갈대밭

 

 

적막의 깊은 덩어리를

기억하라고

 

한 발자국 또 한 발자국

귀 기울이라고

 

줄기와 줄기 사이

마른 숨소리도 들어보라고

 

가는 것만이 아닌

돌아보는 옷깃을 짚어보라고

 

순順하게, 하늘天에 고개 숙인

바람이 타이른다.

 

-시집 ‘통영벅수’ 중 에서

 

 

유병근

1932년 통영 출생. 1970년 ≪월간문학≫으로 등단. 시집 ‘돌 속에 꽃이 핀다’, ‘금정산’, ‘소낙눈’ 외 다수.

 

 

감상

바쁜 일상은 사람을 찌들게 한다. 편리함이라는 얼굴의 어려워가는 문명은 사람을 덜떨어진 존재로 만든다. 제각기 바쁘고 제각기 편리하게 산다. 그것이 사람살이의 본질인지 아닌지는 아무도 돌아보지 않는다. 이런 때쯤 자연과 대화를 해보는 일은 충분히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기회를 줄 것이다. 자연은 적막의 세계이다. 자연이 아무리 커다란 소리를 낸다 해도 알아듣지 못하니 당연히 적막이다. 산과 강과 하늘과 땅과 나무와 돌과 겸손하게 대화를 하다보면 무엇이든 금방 깨달을 것만 같다. 자연과 대화하는 자, 자연의 소리를 듣는 자, 적막의 틈에서 흘러나오는 우주의 말씀을 듣는 자가, 바로 이 이해가 곤란한 문명생활의 소용돌이에서 인간과 자연과 우주의 본질에 접근해가는 사람이 아닐까./장종권(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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