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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종권의 서정시 읽기

이소離巢/조재형 시(독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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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백탄
댓글 0건 조회 2,508회 작성일 13-01-09 18:47

본문

이소離巢

 

 

스무 살 딸아이가

아내의 무릎에서 날아갔다

이거한 곳은 닷 평 원룸

 

어미의 숟갈은 밥맛을 내려놓고

사나흘 태업 중이다

 

일천한 비행경력을 우려하는 괭이갈매기

수신함을 몇 번씩 들추어 보지만

나흘 째

메시지 한 통 부화할 기미 없다

 

어린 갈매기가 새 둥지에 안착했다는

청신호일 것인데

 

그래도 아내는 무릎이 시린가보다

 

-시집 ‘지문을 수배하다’ 중에서

 

 

조재형

전북 부안 출생. 2011년 시문학으로 등단. 시집 ‘지문을 수배하다’.

 

 

 

감상

여성의 단독이동이란 것은 상상할 수 없던 시대도 있었다. 특히 가임기의 여성은 더 말할 나위가 없었다. 인간은 예나제나 인간으로 변함없이 존재하고 있지만 뜯어보면 여기저기 이거저거 세상은 많이도 변했다. 지금은 사춘기만 벗어나도 독립하려는 청년들이 많다. 개인적 세계와 공간을 가지려는 본능적인 점도 없지 않겠으나 부모에게 더 이상 기대지 않고 자신의 인생을 준비하려는 가상한 생각도 갖고 있어서일 것이다. 그래도 부모는 불안하다. 당당한 젊은이를 만나 손을 넘겨주기 전에는 슬하에서 돌보고 싶은 것이 자식을 낳아 기르는 부모들의 공통적인 마음이다. 부모는 그에게서 자식에 대한 관심과 배려를 제거해 버리면 진정 갈 곳이 없는 불쌍한 존재로 전락해 버린다. 왜냐하면 자식은 바로 소멸하는 자신을 대신하는 새로운 나이기 때문이다./장종권(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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