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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종권의 서정시 읽기

뜨거운 생명과 낭만의 시인, 이석인/인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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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백탄
댓글 0건 조회 2,794회 작성일 13-05-20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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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생명과 낭만의 시인, 이석인

 

 

우리들의 새

 

 

우리는 모두 떠나는 새가 되어 하늘을 나르네.

들녘 앙상한 미루나무

사당의 처마 밑 움집에 웅크리고

지지배배하던 날을 날갯죽지에 싣고

스멀거리는 눈들의 벌판.

꿈틀거리는 은빛 인어들의 강.

숨소리마저 죽은 듯 길게 누워있는

산백의 풀잎 위를 지나

 

우리의 새는 끝없는 대륙의 표피(表皮)를 나르네.

무엇일까 우리의 날개가 비바람에 젖고

축축한 안개에 싸늘해지는 체온을 느끼면서도

아프디 아픈 부리마다의 핏방울

끊임없이 쪼아대는

몸짓으로 퍼득이는 것은 무엇일까.

 

대륙은 다시 돌아오지 않는 우리들의 삶,

돌아오지 않는 시간을 위하여

우리의 새는 언제나 날고 있는 것이네.

-시집 나무생각 중에서

 

 

이석인

1943년 연백 출생. 인천신문, 경기일보, 서울신문 주간스포츠 근무. 인천문인협회 지부장 역임. 시집 산우가, 나무생각, 고치 속의 잠, 치통. 1997년 작고.

 

 

지역에 뿌리를 내리면 지역시인이다. 향토를 사랑하는 시인이 향토시인이다. 그런데 이 뿌리와 사랑의 논리에 혹시 무모함이나 문제는 없는가 되돌아볼 일이다. 평생을 인천에서 살아도 죽는 날까지 굴러온 돌인 심정이 하나라도 이 땅에 있다면, 권력도 재력도 있을 턱이 없는 나약한 시인들이 강자들에 의해 재단되거나 폄하되는 일이 조금이라도 이 땅에 있다면, 이념의 논리나 파벌에 의해 일찌감치 상호존중이 이루어질 수 없는 상황이 이 땅에 남아 있다면, 인천시단은 아직 캄캄한 밤이다. 아침은 멀다. /장종권(시인, 리토피아 주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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