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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종권의 서정시 읽기

산/김경훈 시(독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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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백탄
댓글 0건 조회 4,058회 작성일 12-01-26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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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훈

1962년 제주 출생. 시집 한라산의 겨울 외.



산山



산 품에 드는 길목

가시엉겅퀴꽃

바짝 독 올라

뭐 하다 이제 오나

산 밭 내려가는 길섶

술패랭이꽃

지친 날 보며

예 살지 어딜 가나

-김경훈 시집 우아한 막창에서



감상/사람은 사회적 동물이라고 한다. 혼자서는 살 수 없고 반드시 누군가와 더불어 살아야 하게 되어 있는 것이 사람이다. 그래서 우리는 가능하다면 항상 누군가의 관심과 도움으로 자신이 살아가고 있음을 인정하면서 동시에 다른 사람들에게도 그에 마땅한 관심과 도움을 주도록 노력하면서 살고 있다. 그러나 한편으로 사람들 속에 섞여 살아가는 것이 결코 쉽지만은 않다는 사실도 우리는 알고 있다. 사람들 속에서 사람들과 부대끼면서 살다보면, 어떤 날은 지극한 실망감에 빠질 수도 있고, 어떤 날은 내가 어쩐지 혼자인 것만 같다는 고독한 생각이 나를 부질없이 고통 속으로 몰아넣는다. 특히 사회 전체에 문제가 있다는 인식에 도달하면 상황은 더 어려워진다. 이것이 어쩌면 종교보다 더 순수한 자연의 세계와 그의 손짓이 아름다워지는 이유가 되는 지도 모르겠다. 다 같은 자연의 하나임에도 불구하고 사람만이 유독 자연스럽지 못하다는 사실이 아프다. 자연은 사람들로 하여금 늘상 반성하게 하면서도 끝없이 안아준다. 자연은 사람을 결코 내치는 일이 없다. 자연은 결코 사람을 속이는 일도 없다. 사람은 이런 자연을 통해 자신의 오염된 정신을 정화시킨다. 산과 대화하고, 숲과 대화하고, 꽃과 이야기를 나누는 것으로 하여 우리는 지치고 찌든 마음의 피로와 묵은 때를 씻어낸다. 자연은 산을 가꾸고, 꽃을 피워 사람을 부른다. 순수한 생명력을 나누어 사람들에게 무한한 에너지를 주고자 한다. 삶의 에너지를 보충하기 위해 산을 찾고, 다시 그 에너지를 사회에 환원키 위해 사람들 속으로 돌아오는 시인의 자연에 대한 미안함과, 친근감이 잘 나타나 있는 시이다./장종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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