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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종권의 서정시 읽기

천국을 보다/김경수 시(독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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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백탄
댓글 0건 조회 2,867회 작성일 13-01-09 18:27

본문

천국을 보다

 

 

살아있는 자의 눈은 천국을 본다.

아침 새 소리

밝은 햇살

붉게 물든 단풍잎

청솔나무 향냄새

 

천국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바로 자신의 눈앞에 있었다.

천국은 살아있는 자들의 간절한 소망이다.

사랑하는 사람이 내 곁에 있을 때

천국이었다.

 

-김경수 시집 ‘산속 찻집 카페에 안개가 산다’에서

 

 

김경수

1957년 대구 출생. 1993년 현대시로 등단. 시집 ‘하얀 욕망이 눈부시다’, ‘달리의 추억’ 외.

 

 

감상

천국과 지옥은 대부분 다음 세상의 세계로 이해하고 있다. 선을 베풀면 갈 수 있는 곳이 천국이고, 악행의 말로는 지옥행이라는 것이 이승을 다스리는 고육지책이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이승을 천국으로 받아들이는 사람들도 적지는 않다. 물론 이승을 지옥으로 여기며 고통스럽게 살아가는 사람도 없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다만 살아있음만으로도 행복한 사람들이 있다. 이른 아침 새소리와 밝아오는 햇빛, 그리고 철마다 모습을 바꾸는 자연의 찬란한 모습에 경탄하면서 살아있음을 자축하는 사람들이다. 경이로운 자연과 우주와 신비로운 인간의 내면을 아름답고 따뜻한 눈으로 바라보면서 살아가는 사람들이다. 사랑할 수 있다는 것은 이승의 축복이다. 다음 세계의 천국에서는 사랑이 존재할지 안 할지 알 수가 없는 일이다. 사랑하는 사람을 바라보면서 함께 더불어 살아갈 수 있기만 하다면 이승이야말로 진정한 천국이요, 천국 이상의 의미가 있고 가치가 있는 세상이 아니겠는가. 그래서 이승을 천국으로 바라보는 소박하고 아름다운 시각이 더욱 신성해지는 하루이다./장종권(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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