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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종권의 서정시 읽기

봄바람으로 8/김두환 시(독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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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백탄
댓글 0건 조회 2,651회 작성일 13-01-09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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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바람으로 8

 

 

외롭고 추워 더 달린

겨우내 눈보라길 어떻게

왜 헤치고 왔는가

 

잠 못 이루도록 사무친

그리움 풀고자 왔는가

 

어화둥둥 더 높이 높이

받들어 올리고자 왔는가

 

암띠고 가냘프지만 온 입심

야슬거려 쏟아서 그이를 에멜무지로도

용춤 추이려고 왔는가

 

어어 참 용심쟁이 춘향이었구나

 

-김두환 시집 ‘속소리는 더 절절하여’에서

 

 

김두환

전 서울신문 문화부 기자. 영랑문학상 수상 . 시집 ‘모듬꽃밭 가꾸는’ 외.

 

 

감상

봄은 참 갸륵하다. 제아무리 춥고 고통스러운 겨울이었다 하더라도 슬렁 바람 한 번만 불어주면 그만이다. 모든 고통이 사라진다. 싱싱한 꿈으로 가득 채워지게 만든다. 거칠고 무뚝뚝한 겨울의 뒤편에서 때만 기다리고 있었던 것은 아니다. 부지런히 강력한 에너지를 모으면서 無所不爲의 힘을 기르고 있었던 것이다. 봄은 모습을 나타내자마자 온갖 꽃을 피워댄다. 슬그머니 피우는 게 아니다. 흡사 기관총이라도 쏘듯 천지사방에서 일시에 피워댄다. 그것은 누구도 거역할 수 없는 거대한 힘이다. 봄은 춘향이다. 춘향이는 부드럽고 가냘프고 암띤 여성이 아니다. 제 운명을 아무렇게나 던진 소극적인 여성이 아니라 자신의 의지대로 더 높은 꿈을 향해 온몸을 던진 강력한 여성이다. 분명 가장 한국적인 봄의 여성이며 상징이다./장종권(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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