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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외현/슬플 예정이다/2013 미네르바 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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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현미
댓글 0건 조회 5,296회 작성일 13-05-27 21:17

본문

 

슬플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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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은 아마도 슬플걸.

모레도 별 수 없이 슬프겠지

글피는 당연히 슬플 거야

 

내일은 답이 없는 내 일 때문에 슬플 걸.

모레도 별 수 없이 성난 파도를 맞고 슬프겠지.

글피는 당연히 시가 써지지 않아 슬플 거야.

눈이 오면 그대는 똥 대신 눈을 굴려

내일은 눈덩이로 눈사람을 만들겠지.

모레는 눈사람에게 똥을 바를 걸

글피는 눈사람은 녹고 똥만 남겠지

내일, 모레, 글피가 눈덩이처럼 구른다.

구르고 굴러 한 해가 눈사람처럼 녹는다.

 

쇠똥구리의 일 년 후, 여전히 쇠똥을 굴려

말똥구리의 십 년 후, 여전히 말똥을 굴려

개똥구리의 백 년 후, 여전히 개똥을 굴려

슬플 예정임으로

 

축배를 들자.

넝쿨째 굴러올 슬픔을 위하여

입안에서 탱글탱글 닭똥집을 굴려 봐

다 함께 슬프게

쇠똥구리, 말똥구리, 개똥구리

그대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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