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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외현/ 땡볕이후/2013 리토피아 겨울호(집중조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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땡볕 이후
현기증이 하악하악 피어오르는 아스팔트 위로 도마뱀이 혀를 빼문다.
손수건이 쉰 내 나는 목덜미를 닦는다. 헐떡이는 남편이 미욱한 아내의
머리끄댕이를 잡아챈다. 술래잡기를 하던 아이가 아버지의 재떨이를
엎는다. 담뱃재가 날려 마른기침을 하는 아버지 화약고에 성냥을 긋는다.
번개를 매단 먹구름이 불붙은 꽁지를 자르며 폭포처럼 추락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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