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작품
완벽한 승리
페이지 정보

본문
완벽한 승리
교통사고가 난걸까
오십대 중반쯤으로 보이는 남자하나,
차도 중앙선 한가운데 모로 누워있다.
주변에 피한방울 보이지 않는데
남자 꿈쩍도 않는다.
주변이, 세상이
그의 머리 밑에 눌려있다
걸어온 길들이
앞질러 가든 길들이
그의 신발 밑에 엎디려 멈춰있다
그의 입은 꾹 다물려 있는데
내 귀속에서는 그의 고함소리가 너무커
주변이 갑자기 팬터마임 무대다
저 남자
누구를 이렇게 꼼짝 못하게 이겨 본적 있을까?
그의 침묵은 내내 완강했다
교통사고가 난걸까
오십대 중반쯤으로 보이는 남자하나,
차도 중앙선 한가운데 모로 누워있다.
주변에 피한방울 보이지 않는데
남자 꿈쩍도 않는다.
주변이, 세상이
그의 머리 밑에 눌려있다
걸어온 길들이
앞질러 가든 길들이
그의 신발 밑에 엎디려 멈춰있다
그의 입은 꾹 다물려 있는데
내 귀속에서는 그의 고함소리가 너무커
주변이 갑자기 팬터마임 무대다
저 남자
누구를 이렇게 꼼짝 못하게 이겨 본적 있을까?
그의 침묵은 내내 완강했다
추천0
- 이전글회원 작품도 '포털리토피아'의 '초대글마당'에 동시에 올립시다. 05.09.26
- 다음글그래도 삶은 - 발표작 06.01.31
댓글목록

김승기님의 댓글
김승기 작성일삽화에서 모든 사람들이 압도되어 있는 죽음이니 생명이니 하는 추상명사가 생략되고 나니 이런 새로운 시선이 태어나네요. 유시인님에 시는 일상에서 편안히 건져올려지면서도 여러 생각들을 던져줍니다.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남태식님의 댓글
남태식 작성일
완강한 침묵? 완벽한 승리? 일상에서 건져올린 유 시인님의 한 이미지가 제 눈길 또한 오래 잡아놓고 있습니다. 가벼이 세상을 바라보지 않는 관심이 언제나 좋습니다.<br />
건강, 건필하십시오.

유정임님의 댓글
유정임 작성일점점 궁색한 시어들이 저를 추락시키고 있는데 늘 두분의 격려는 대접인줄 알면서도 쓰는일을 이어갈수있는 끈이됩니다. 고맙습니다.

남태식님의 댓글
남태식 작성일고요 속의 외침 한 마디, 오늘 아침 다시 듣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