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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르시스의 하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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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르시스의 하루>
-김 승기
거울 속에 상 하나, 지워버리고 싶어 도리질한다
수 없이 흔들어 댈수록 더욱 일그러지고
아이는 초라한 어둠이 되어 오도카니 웅크리고 있다
먼 하늘 속에 혼자 그려 놓았던 별들, 자꾸만 멀어지다가
가파른 꿈 속에서 무서운 얼굴로 하얗게 쏟아진다
꿈 속에서도 내려 놓지 못하는 지칠줄 모르는 발돋움아!
시도 때도 없는 이 열병아! 차라리 염병하는 것이 낫지
기여코 찾아간 박카스 내 거울을 가리키며 깔깔 댄다
그 거울 깨뜨려버려
이쯤에 넉넉한 거울 하나 장만해
조금 일그러져도 흉하지 않은 진짜 네 거울
-김 승기
거울 속에 상 하나, 지워버리고 싶어 도리질한다
수 없이 흔들어 댈수록 더욱 일그러지고
아이는 초라한 어둠이 되어 오도카니 웅크리고 있다
먼 하늘 속에 혼자 그려 놓았던 별들, 자꾸만 멀어지다가
가파른 꿈 속에서 무서운 얼굴로 하얗게 쏟아진다
꿈 속에서도 내려 놓지 못하는 지칠줄 모르는 발돋움아!
시도 때도 없는 이 열병아! 차라리 염병하는 것이 낫지
기여코 찾아간 박카스 내 거울을 가리키며 깔깔 댄다
그 거울 깨뜨려버려
이쯤에 넉넉한 거울 하나 장만해
조금 일그러져도 흉하지 않은 진짜 네 거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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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유정임님의 댓글
유정임 작성일
그렇게 해서 나르시스의 하루가 계속 되었군요. <br />
김시인님, 지난번에는 너무 주제넘은 말씀 드린것같아 내둥 마음에 걸렸습니다.<br />
죄송합니다.

김승기님의 댓글
김승기 작성일유시인님 별 말씀. 좋은 지적이셨습니다. 올해는 좀더 심화되고 치밀해지려합니다. 그래 앞으론 제 모든 시 앞에 명패처럼 제 얼굴로 이름을 걸어 놓기로했습니다. 이 시는 20여년 이상 제 습작 노트에 있던 것인데 비로소 탈고해보았습니다. 어떤 분이 이 것을 읽고 제 사랑방에 끌어다 놓았기에 용기를 내어..... 젊은 날에 나르시스는 그래도 많이 자랐지만 아직도 더 자라야 하나 봅니다. 아직도 세상은 늘 내게 한 모금씩 모자라기만 하니 말입니다. 2006

남태식님의 댓글
남태식 작성일
20년 이상 습작노트에 있던 걸 탈고하셨다니 빛을 본 '시편'에 축하를 드려야겠네요.<br />
올해는 좀 더 심화되고 치밀해진 시를 쓰신다고 하시니 기대됩니다.<br />
건필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