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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적, 소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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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적, 소통
눈雪
달리는 내 차창에
희끗희끗 , 그녀가 얼굴 내 보이며 아는척한다
반갑다, 의례적인 미소를 띠워 보인다
그녀가 앞에 와 내려앉는다.
서로 얼굴은 마주보고 있지만
그녀와 나 사이에는 琉璃벽이 있다
그녀는 나를 보고 있지만 (아니 알 수 없다)
나는 그녀 등 넘어 달려오는 길을 보고 있다
그녀가 나에게 말을 한다
부산하게 온몸을 부딪으면서
주루루 눈물을 보이다가
손사래를 치다가
고개를 끄덕이다가
몸부림치다가
나는 그녀를 마주 보고 있지만 우리 사이엔 유리벽이 있다
나도 그녀에게 말을 한다
자리를 고쳐 앉으면서 (마음이 답답해)
한손을 올렸다 내렸다 하면서 (도시에 노인들의 去處가 불안해지고 있어)
몸을 왼쪽이나 오른쪽으로 기울이면서(사랑이란게 존재하긴 하는거야)
잠시 시선을 멀리 두면서 (모두들 경계도 없는 곳에서 탈출하고 싶어해)
그녀는 나를 보고 있지만 우리 사이엔 유리벽이 있다
정해진 시간이 되면 우린
벽 밖으로 나와 잠시 손을 잡았다 헤어진다.
기억은 서로 다른 체온뿐이다,
눈雪
달리는 내 차창에
희끗희끗 , 그녀가 얼굴 내 보이며 아는척한다
반갑다, 의례적인 미소를 띠워 보인다
그녀가 앞에 와 내려앉는다.
서로 얼굴은 마주보고 있지만
그녀와 나 사이에는 琉璃벽이 있다
그녀는 나를 보고 있지만 (아니 알 수 없다)
나는 그녀 등 넘어 달려오는 길을 보고 있다
그녀가 나에게 말을 한다
부산하게 온몸을 부딪으면서
주루루 눈물을 보이다가
손사래를 치다가
고개를 끄덕이다가
몸부림치다가
나는 그녀를 마주 보고 있지만 우리 사이엔 유리벽이 있다
나도 그녀에게 말을 한다
자리를 고쳐 앉으면서 (마음이 답답해)
한손을 올렸다 내렸다 하면서 (도시에 노인들의 去處가 불안해지고 있어)
몸을 왼쪽이나 오른쪽으로 기울이면서(사랑이란게 존재하긴 하는거야)
잠시 시선을 멀리 두면서 (모두들 경계도 없는 곳에서 탈출하고 싶어해)
그녀는 나를 보고 있지만 우리 사이엔 유리벽이 있다
정해진 시간이 되면 우린
벽 밖으로 나와 잠시 손을 잡았다 헤어진다.
기억은 서로 다른 체온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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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남태식님의 댓글
남태식 작성일
"그녀와 나 사이에는 琉璃벽이 있다 / 그녀는 나를 보고 있지만 / ..... / 나는 그녀 등 넘어 달려오는 길을 보고 있다"<br />
무심하게 지나치는 일상적인 풍경을 가볍게 낚아채어 맛나는 요리를 만들어내셨네요.<br />
그래요. 그래요. 그래요. 그냥. 그렇게. 그래요.<br />

김승기님의 댓글
김승기 작성일
벽<br />
<br />
가슴과 가슴이 <br />
저마다 바람떼를 이끌고 서는<br />
가파른 해협<br />
<br />
한껏 두팔 벌려 그려도 <br />
끝내 동그라미 속에 갇혀 버리는<br />
우리에 거리는<br />
작은 원과 원으로<br />
<br />
서로는 <br />
자기 한계에 지쳐서<br />
이제는 익숙한 백기들을 세우고<br />
혹간 몇번인가 자기를 박차보지만 <br />
미완성의 새들은 <br />
인간이라는 아픈 이름을 새기며<br />
또 하나의 작은 원으로 <br />
묶여져갈 뿐이다<br />

유정임님의 댓글
유정임 작성일
남시인님, 김시인님, 꾸준한 시선 고맙습니다. <br />
김시인님, 멋진시로 화답해 주셨는데 저도 답시 한 수 올려야 하는데 그게 궁해서 꾸벅 인사만 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