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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월, 신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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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의 속도 좇아 앞으로만 달리던 시간들 겨우 건너뛰니, 언젠가 내 아랫도리 설레게 하던 그대 푸른 손짓 어느 새 짙네 궂은 비 밤새 토악질하던 다음 날 산으로 갔네 겹겹으로 껴입었던 구름 한 겹씩 던지며, 차차 알몸 드러내는 하늘 가운데에서 불끈 햇살 쏟아졌네 자본의 무게 버팅기느라 깊은 관계 가지지 못한 날들 이어지고, 그 넓은 오지랖 벅차 애써 잊은 다산의 꿈 까마득한데, 저출산 모르는 그대, 부드러운 혀 내밀어 햇살 핥으며 몸 파르르르 떨었네 깊고 은밀한 곳까지 그대 온 몸 다 들이민 골짜기도 함께 화르르르 떨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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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유정임님의 댓글
유정임 작성일
여전히 같은 방향으로 달리고 계시네요. 여러번 반복되는 자본이라는 말이 읽을때 좀 걸렸습니다.<br />
세번째 자본이라는 단어는 없어도 될듯싶고,<br />
이젠 좀 가족과 함께하는 새로운 리듬을 찾으셨나요?

남태식님의 댓글
남태식 작성일
같은 시어의 반복을 피하려고 하니 어떤 경우는 생략도 되고 어떤 경우는 새로운 시어가 나타나기도 하고 그러더군요. 역시 새로운 문장도 나타나고요.<br />
자본이라는 말의 반복에 대한 유 시인님의 말씀 따라서 세번째 자본은 없애봅니다. 괜찮네요.<br />
한 때는 조사에 많은 의미를 두고 조사를 이것저것 많이 썼었는데 황 편집장님의 지적을 받아들여 조사를 없애는 작업을 해서 많이 깔끔해진 시맛을 느꼈는데 유 시인님께서 또 좋은 지적해주셨네요.<br />
고맙습니다.<br />
다시금 시와 자연스레 접하는 시간이 생겨났네요. 가족과 함께 하는 새로운 리듬은 아닌 것 같고요.<br />
유 시인님의 건필을 빕니다.

남태식님의 댓글
남태식 작성일호미곶 그 어디쯤에서 뜬 달이 / 철강공단을 건너 용흥동 / 내 사는 아파트 14층 위 지나고 있다 / 그리 무거워 뵈지는 않지만 / 가끔은 빛나기까지 하지만 / 오늘도 십자가 지고 있다 ("시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