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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는 부재중/ 발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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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효선
댓글 3건 조회 2,396회 작성일 06-05-23 0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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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는 부재중



동백꽃이 붉게 피어나는 밤, 아버지는 얼큰하게 취한 몸으로 나를 흔들어 깨웠다. 얘야, 어서 구름을 낚아야 해. 아버지, 지금은 캄캄한 밤이에요. 구름이 방금 바다 속으로 들어갔단다. 빨리 투망으로 건져올려야 해. 투망사이로 빠져나갈 거예요. 구름에도 뼈가 있어, 그 뼈를 건져내야 해. 아버지, 구름은 그저 흘러갈 뿐이라구요. 아버지, 구름은 형체가 없어요. 고래보다 더 큰 놈이야. 물살이 크게 흔들리고 있잖니.  아버지, 구름은 새털보다 가벼워요. 물살이 흔들리는 건 바람 때문이에요. 저기 저 동백보다 더 붉은 놈을 잡아야 돼. 아버지, 구름은 그저 하얗게 뜬 안개일 뿐이라구요. 금방 저 놈이 너를 덮칠 거야 빨리 밧줄로 꽁꽁 묶어놓으렴. 아버지, 구름은 밧줄로 묶기엔 너무 커요. 얘야, 구름보다 무겁고 슬픈 짐승은 없단다. 아버지, 제발 동백꽃이 피는 밤에는 하얀 구름을 베고 주무시면 안될까요. 그 짐승이 벌써 네 눈 속으로 들어 갔잖니. 그 놈을 빨리 잡으렴. 네 눈에 알을 슬어놓기 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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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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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태식님의 댓글

남태식 작성일

  꼬리<br />
 - 독해<br />
<br />
얘야 또 꼬리 읽고 있니 이제 꼬리는 그만 읽으렴<br />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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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선님의 댓글

김효선 작성일

  꼬리? 꼬리가 어디있죠? 여우야 여우야~~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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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태식님의 댓글

남태식 작성일

  아니 땐 굴뚝에 연기 날리 있냐고들 그러지만, 아니 땐 굴뚝에 연기 날리도 없지만, 애초에 아니 땐 아궁이에 불 때었다고 자꾸만 떠들면 아니 땐 굴뚝에도 연기가 나지요.<br />
꼬리가 어디 있냐고요? 시인의 눈 속에 들어간 구름 속에 있네요. 구름 속에서 구름은 구름의 알을 슬고 꼬리는 꼬리의 새끼들을 낳네요.<br />
없는 아버지가 없는 구름에 뼈 세우고 피 돌게 하고 오동통 살까지 입히고는 그 구름 잡으라 하네요. 없는 아버지의 없는 구름이 아닌 어떤 구름이 애초 존재한 듯 한데 어느 사이엔가 애초부터 존재한 구름은 사라지고 없는 아버지의 없는 구름에 휩쓸려 함께 없는 구름 이야기를 하네요.<br />
어쩌면 시인은 없는 구름을 눈 안에 집어넣고 알을 슬어 보여주는 자가 아닌지, 모두들 머리가 되라하고 몸통이 되라 하는데 그럴려면 머리 생각 몸통 생각 해야 하는데 시인은 머리도 몸통도 아닌 꼬리만 생각하는 자가 아닌지.<br />
처음 읽을 때부터 생각이 참 많았는데, 시인의 의도야 의도 같은 거야 다 제쳐놓고, 혼자 이 생각 저 상상 이 궁리 저 공상 했었는데, 생각하고 상상하고 궁리하고 공상한 이미지들을 어떻게 정리를 못해서 꼬리시 1편 대신 올렸는데, 오늘 일부만이라도 정리해서 올려 봅니다. <br />
건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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